강좌

class

토마토의 룸어쿠스틱 강좌

베이스트랩 1편 - RT60

토마토 │ 2019-09-29

HIT

3502

다음은 제가 책으로 내려고 써놓은 DIY 방음 어쿠스틱 (가제)의 내용 중에서
베이스트랩 - RT60 에 관련된 것만 일부 발췌 편집한 것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4명은 모두 실제 인물이며, 책에 출연하는것도 (구두로만) 허락을 받은 상태입니다.


등장인물

토마토
홍대에서 녹음실을 운영하면서, 어쿠스틱 컨설팅과 목수일을 하고있다.

소공녀1
머리도 똑똑하고 시공관련 지식도 많지만 ... 먼저 나서서 말을 풀어가는 담당이다 보니
주로 업계의 잘못된 오해와 관행을 담당하고 있어야하는 약간 억울한 캐릭터

소공녀2
약간 똥글똥글하게 생겼지만 보기완 달리 놀랍도록 정확한 어쿠스틱 지식을 장착하고 있다.

소공녀3
신중한 성격이라 함부로 나서지 않아 실수가 별로 없어 주로 교통정리를 담당하고 있는 개이득 캐릭


One day 어느날
인터넷 카페 3D 랜더링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나게된 토마토과 소공녀
그 이후로 살짝 친해졌다가 ...

소공녀가 팟캐스트 녹음실이나 차려보겠다는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어쿠스틱 지식만 있다면 직접 만들 수 있다는 토마토의 꼬심에 홀딱 넘어가 ...

(딱 느낌이 오시겠지만 길옥윤님의 경음악 편곡법 ... 오마쥬입니다)





-----------------------------------------------------------------------------------------------------------------



컨트롤 룸의 잔향시간 조절



소공녀1: 음악작업을 위한 컨트롤룸의 잔향시간은 얼마나 되는 것이 좋을까요?

토마토: 컨트롤 룸의 디케이 타임은 보통 0.2~0.4초 정도를 권장하고 있습니다만
             만약 3~4m 정도의 작은 룸 사이즈라고 가정한다면
             실용적인 RT60은 0.15~0.2초 내외가 될 것입니다.

소공녀1: 아니뭐니나??? 그렇게나 짧은 잔향시간을 가져야한단 말인가요?
소공녀2: 믹싱하는 엔지니어도 일반인들이 음악을 듣는 공간을 가정하여 믹싱을 해야
              보다 현실적인 믹싱이 되지않을까요?
소공녀3: 일반인들의 음악 감상룸이 0.7~1초 내외인데 ...
              믹싱하는 컨트롤룸도 거의 비슷한 환경이어야할 것 같은데요???

토마토: 만약 컨트롤룸의 공간이 매우 커서 가로 세로 10m가 넘어간다면 0.5초를 넘을 수도 있겠지만
            녹음실 컨트롤룸은 0.2~0.4초 정도가 이상적이고, 작은 작업실은 0.2초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림16-1) 컨트롤 룸 크기별 ... RT60, Schroeder Frequency, Critical Distance

DIN 15996 ... This standard recommends volumes from 50m3 to 8000m3! The calculated reverberation time is not really valid.
RT60 EBU 3276 ... This standard recommends volumes from 0m3 to 300m3! The calculated reverberation time is not really valid.



소공녀1: 저희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닌 것 같은데요?
소공녀2: 어째서 일반 가정의 음악 감상룸과 녹음실의 컨트롤룸의 차이가 이리도 큰 것인가요?







크리티컬 디스턴스의 확보



토마토: 첫번째 이유는 ...
            일반 음악 감상룸과는 달리 녹음실은 크리티컬 디스턴스의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소공녀1: 크리티컬 디스턴스 ???
소공녀2: 모니터 스피커에서 나오는
직접음과 공간의 잔향음과의 비율이
              1:1로 같아지는 거리를 말하는 것이죠?
소공녀3: RT60은 잔향음의 감쇄를 시간으로 나타낸 것이고
              크리티컬 디스턴스는 거리로 나타낸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토마토:
공간의 체적이 클수록, 그리고 RT60이 짧을수록 ... 크리티컬 디스턴스는 길어집니다.
            정확한 모니터링을 위해선 크리티컬 디스턴스 내에서 모니터링을 해야합니다.
            크리티컬 디스턴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2편에서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소공녀1: 질문 원천 봉쇄인가요 -_-






평탄한 주파수 밸런스 확보



토마토: 두번째 이유는 그러니깐 ... 그건 ... 아마도 ...

소공녀1: 아마도 ... 라니요!!!
소공녀2: 좀더 확신을 가지고 답변해주세요!!!

토마토: 그러니깐, 아무래도 일반 가정집 음악 감상룸에서는 주파수 밸런스를 맞추기 어렵다보니깐,
            RT60 디케이 타임을 길게하는 편이, 주파수 밸런스를 잡기에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소공녀3: 알듯 말듯하다가 ... 잘 모르겠는데요???

토마토: 일반 가정집은 음악듣는 공간이라고 해도, 홀수각형으로 디자인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벽체 내부에 암면으로 방음 시공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음 공진음 트리트먼트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저음의 디케이 타임이 상당히 길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중고음의 잔향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오히려
            전체적으로 주파수 밸런스가 비슷해집니다.

소공녀2: 그러니깐 4각형 방의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저음의 공진음 때문에
              RT60이 주파수별로 평탄한 것이 아니라 저음이 훨씬 더 커져있다는 말씀이로군요
소공녀3: 그렇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중고음의 흡음을 하게되면, 주파수 밸런스가 더 깨지게되니깐 ...
              차라리 흡음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는 말씀인거죠?
소공녀1: 그럼 녹음실 컨트롤룸도 흡음을 하지 않는 쪽으로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토마토: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입장에서는 그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소공녀1: 뭐가 다르다는거죠?

토마토: 저음 공진음은 방의 사이즈마다 부밍되는 주파수가 다 다르고
            듣는 위치에 따라 부밍되기도 캔슬링되기도 하기 때문에,
            만약에 저음 컨트롤이 되지않은 상황에서,
            100Hz가 너무 작게 들려서 키웠고 200Hz는 넘 커서 줄였습니다만 ...
            실제로는 정 반대로 했어야 맞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소공녀1: 그 정도의 약간의 차이는 경력이 쌓이다 보면 감으로 보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이트 조명 밑에서 그림 그리기


토마토: 공진음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음악 작업을 한다는 것은 ...
            마치 찐한 썬그라스를 끼고 나이트 조명 아래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소공녀2: 비유가 넘 심하신 건 아닐까요?

토마토: 전혀 심하지 않은 비유입니다.
            예를들면 믹싱을 하다가
            100Hz는 15dB 부스트시키고 200Hz는 15dB 깎아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소공녀1: 아니 아무리 무식해도 그렇지 ...
              그렇게나 무지막지하게 올리거나 내린다는건,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요?

토마토: 아무리 싸구려 마이크라 할지라도, 아무리 싸구려 스피커라고 할지라도,
            아무리 싸구려 인터페이스라 해도, 주파수 밸런스는 얼추 비슷비슷하게 마련입니다.
            큰 차이라고 해봤자 주파수별로 2~3dB 차이입니다.
            하지만 컨트롤 룸의 공간의 주파수 밸런스는
            주파수 별로 15dB이상 부스트되기도 캔슬링되기도 하고
            게다가 듣는 위치에 따라서 각각 다른 주파수가 부스트되고 캔슬링됩니다.

소공녀1: 아니 그렇게나 뒤죽박죽인 상태에서 어떻게 믹싱을 할 수가 있죠?
소공녀2: 아무리 비싼 스피커를 써봤자 ...
              어쿠스틱이 해결이 안되면 ... 뒤죽박죽인 소리를 청음할 수 밖에 없겠군요 ㅜㅜ
소공녀3: 아무리 비싼 마이크를 써봤자 ...
              어쿠스틱이 해결이 안되면 ... 뒤죽박죽인 소리를 녹음할 수 밖에 없겠군요 ㅜㅜ

토마토: 그래서 어쿠스틱이 완벽한 룸을 가진 것은 ...

소공녀1: 모든 것을 가진 것이라고 하는군요 *_*
소공녀2: 모든 것을 가진 것이라고 하는군요 :)
소공녀3: 모든 것을 가진 것이라고 하는군요 ^^
소공녀1: 근데 예전에 말씀하시길 ... 뭔가 원천적인 해결방법이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








수각형과 사각형 방의 베이스트랩



그림16-2) 오각형 디자인


토마토: 원천적인 해결 방법은 홀수각형으로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소공녀2: 5각형으로 디자인하기만 하면, 공진음은 싹~ 다 없어지는 것인가요?

토마토: 홀수각형으로 한다고 공진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소공녀1: 오~잉!!!
소공녀23: 공진음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고요?!!

토마토: 공진음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
            오히려 공진음 갯수가 거의 무한대로 많아져서, 거의 저음 밸런스가 맞아간다는 것입니다.

소공녀3: 그렇다면, 정5각형으로 한다고해도, 베이스트랩은 필요한 것인가요?

토마토: 당연히 베이스 트랩과 어쿠스틱 클라우드와 어쿠스틱 패널 등이 필요합니다.

소공녀1: 오~잉
소공녀2: 어차피 홀수각형이나 4각형이나 베이스트랩이 필요할꺼면 ...
              5각형으로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요?

토마토: 홀수각형으로하면 저음 공진음들 중에
            삐죽삐죽 튀어나오거나 움푹 들어간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아직도 저음이 많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살짝만 베이스트랩을 설치해줘도, 원하는 RT60 디케이 타임을 맞출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사각형이라면, 공진음을 잡기위해서는 상당한 물량 공세를 퍼부어야 합니다.

소공녀1: 그러니깐 중고음 위주의 흡음재인 폴리에스터나 압축 스폰지, 폼등을 사용하기보다는
              암면으로된 베이스 트랩을 설치해야된다 ... 라고 말씀하실려는거죠?

토마토: 넵. 암면으로 시공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가벼운 암면, 무거운 암면, 폴리에스터


소공녀2: 암면은 가벼운 것보다는 무거운 암면이 당연히 더 효과적이겠죠?

토마토: 아래 표에서 보시다시피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저음의 흡음률이 살짝 높아지기도 하지만 ...
            오히려 가벼운 제품이 더 흡음률이 높기도 합니다.

소공녀3: 무게가 두배가 되면 가격도 두배인 경우가 많은데 ... 무거운 암면을 쓸 필요가 없겠군요
소공녀2: 그대신 두께를 두배로 하면 흡음률은 두배가 아니라 몇배로 높아지는군요?
소공녀1: 오~잉??? NRC는 쬐끔 올라간 것 같은뎅 ... 왜 몇 배라고 뻥치셈???

토마토: 주파수별 평균 흡음율인 NRC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저음 흡음률을 중히 여겨야합니다.
            특히 125Hz 이하의 낮은 저음만 살펴보자면 ...
            OW703 ... 두께가 51mm일때는 0.17이지만 102mm는 0.84로 거의 5배가 상승합니다.
            RXL 40 ... 두께가 51mm일때는 0.26이지만 100mm는 1.03으로 4배 정도 상승합니다.





그림16-3) 암면, 유리섬유, 폴리에스터 흡음률 비교




소공녀1: 폴리에스터도 NRC는 상당히 높군요. 오히려 암면보다도 쬐큼 더 높은 거 아닌가요???

토마토: 방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평균 흡음률인 NRC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저음 흡음률만을 중히 살펴보시면 되겠습니다.
            폴리에스터 AAB 48kg 50mm는 0.3이고 100mm는 0.5로 67% 상승합니다만
            암면인 RXL40(64kg/m3) 51mm는 0.26으로 폴리에스터보다 낮지만
            RHT 40(56kg/m3) 100mm는 1.07로 412% 상승합니다.

소공녀2: 암면은 두께가 두꺼워지면 저음 흡음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군요
소공녀123: 오~~~~호 :)






베이스 트랩의 마감


소공녀1: 베이스 트랩의 마감은 페브릭으로 하는 것이 나을까요?
소공녀2: 토마토님이 좋아하시는 원목으로 마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소공녀3: 어떤 것이 더 좋을까요? 콕 찝어 말해주세요

토마토: 콕 찝어 말하기 애매하니깐 3가지로 분산 개최하도록 하겠습니다.
            벽체나 천정 등이 폴리에스터나 페브릭 위주로 중고음 흡음이 많이 되어있다면 ... 원목 마감
            벽체나 천정 등이 나무 소재나 석고보드, 콘크리트 등의 반사 재질이 많다면 ... 페브릭 마감
            벽체나 천정 등이 복합소재로 적당히 섞여 있다면 ...
            둘다 가능하지만  ... 원목과 페브릭 혼합 마감도 가능하겠습니다.

소공녀2: 하지만 고전이론에 따르면 RFZ(Reflection Free Zone) 확보를 위해서
              청취자의 시야에 들어오는 벽체와 천정 등은 흡음을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토마토: RFZ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스피커 양 옆의 코너트랩은 페브릭 마감으로 하고,
            뒷쪽 벽의 코너트랩은 복합마감을 한다거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댓글 1개

nobong112021.01.01

댓글 / 수정 /삭제  



작성자 비밀번호     비밀로하기

내용

이전글 삼중벽 보다 이중벽 - Triple leaf effect
다음글 베이스트랩 2편 - 크리티컬 디스턴스